대한민국 중심지인 남산 울트라를 다녀와서… | ||||||||||
봄 나들이 겸 남산 타워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여 | ||||||||||
4월19일 오후 19:00 출발하여 4월20일 오전 11:00까지 도착하면 된다(제한시간 16시간) | ||||||||||
다른대회는 제한시간이 15시간인데, 남산코스는 난이도가 있어서 제한시간을 16시간으로 한 것 같다 | ||||||||||
출발시간에 맞춰 남산 대회장에 도착하니 달림이 들이 각자 스트레칭하는 분 | ||||||||||
동료들과 담소 나누는 분,기념사진을 찍는 분 등 다양한 모습들이 보였다. | ||||||||||
저 역시 번호표를 배부받아 옷을 갈아 입고 달리기 준비를 한다. | ||||||||||
동료와 후배들이 매번 울트라 출전할 때마다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가 연이어 계속 날아온다. 정말 고맙다. | ||||||||||
배번이 1001번 이다. 자봉하시는 분이 배번이 조타한다. 1등하세요 말을 전한다.(가나다 순으로 1번됨) | ||||||||||
내심 잘 뛰지도 못하는데 1등하라고. (맘속으로 중얼거린다. 완주하면 성공한거라고) | ||||||||||
그런데 작년 제주 200km에서 동반 완주하신 최병화씨를 오랜만에 만나서 지난얘기를 나눈다. | ||||||||||
악수하고 요즘 근황 얘기하면서 달림이 들의 주된 얘기거리가 부상 없이 마니 잘 달리냐고… | ||||||||||
글구.울트라의 지존인 박준형씨(인천지맹 회장)도 뵈서 인사나누고… | ||||||||||
진행자 도움으로 스트레칭하고 대회선언.등등…. | ||||||||||
최고령 참여 올해 78세인 할아버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한다.(성함 잘 모름/3회연속 출전함) | ||||||||||
저 역시 저분 나이 될 때까지 뛸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이런히 하다. | ||||||||||
오후 7시 조금 넘어서 출발 신호를 알린다.(특이하게 징으로 출발 신호를 한다) | ||||||||||
50km 주자들, 100km 주자들, 봄 나들이 나온 상춘객이 뒤엉켜 뛰기 시작한다. | ||||||||||
초반 3키로는 적당한 언덕과 내리막길 | ||||||||||
그담에 남산타워까지 본격적인 2키로 언덕길 | ||||||||||
남산 북측 산책로 3km와 남산 순환도로 2km를 왕복 10회 | ||||||||||
평지 길은 한 군데도 찾아 볼 수 없고 언덕과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 ||||||||||
아마도 일반인들은 말만 들어도 질릴것이다 | ||||||||||
작년에 50km 뛴 경험이 있어서 도로는 약간 익숙해 있다. | ||||||||||
봄 나들이 나온 인파들과 뒤엉키다 보니 요리조리 피해다니면서 뛰어본다. | ||||||||||
산책하는 분들한테 방해가 마니되나보다 맘속으로 미안한 감이든다. | ||||||||||
이 복잡한 도시에 이러한 산책로가 있어서 도심 속의 한가로움을 더욱더 즐기나보다 | ||||||||||
환상의 코스인것 같다.(산책하는 분들과 같이 즐길 수 있어서…) | ||||||||||
누적시간 | ||||||||||
10 km | 59분 | 59분 | ||||||||
20 km | 1시간3분 | 2시간2분 | ||||||||
30 km | 1시간8분 | 3시간10분 | ||||||||
40 km | 1시간15분 | 4시간25분 | ||||||||
50 km | 1시간25분 | 5시간50분 | ||||||||
남산은 개나리꽃과 벗꽃은 이미 지고 있었고. | ||||||||||
산 바람에 날아온 라일락꽃 향기에 달림이 들이 도취되나 보다 | ||||||||||
달림이 들이 이구동성으로 꽃향기 냄새가 넘 좋타고… | ||||||||||
초반에 오버 페이스하는 느낌이 든다. | ||||||||||
후반을 위해서 천천히 뛰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다짐을 해본다. | ||||||||||
남산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더니만 | ||||||||||
남산타워에 불이켜지고 가로등도 하나 둘 밝혀준다. | ||||||||||
어둠이 깔리더니 데이트 하는 처녀, 총각 가족단위 특히 맹인들이 마니보였다. | ||||||||||
모처럼 나들이 나왔나보다 | ||||||||||
맹인들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에 잠긴다. | ||||||||||
달림이 들은 행복하다고, 이렇게 뛸 수 있는 이 차체만으로도 행복과 즐거움과 사랑으로 살아가라고… | ||||||||||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보니 3세트 뛰고 시계를 보니 밤 10시가 지난 시간 | ||||||||||
달림이 들은 지친 줄 모르고 잘도 뛴다. | ||||||||||
남산타워 정상에 오르고 휘황찬란한 서울의 야경이 너무 멋있게 보였다. | ||||||||||
이러한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뛸 수 있다는 게 또한 울트라맨들만이 느낄 수 있는 | ||||||||||
축복이 아닌가 싶다. | ||||||||||
조금씩 힘에 겨워진다. | ||||||||||
어느덧 자정이 지나 5세트 완주시점에 운영 위원들이 식사를 하라고 권유하는데(박준형씨 힘 실어주고) | ||||||||||
맘속으로 1세트 더 돌고 식사를 해야겠다. | ||||||||||
밤하늘에 은하수 같이 뿌려지는 별빛 찬란하기도 하다. 모처럼 별빛이 아름답기도 하다 | ||||||||||
누가 이러한 광경을 만끽할 수 있을까 | ||||||||||
우리 울트라맨만이 가질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아닌가 싶다. | ||||||||||
오늘 서울 야경 별빛 넘 아름답고, 간직하고 싶다. | ||||||||||
누적시간 | ||||||||||
60 km | 1시간20분 | 7시간10분 | ||||||||
70 km | 1시간38분 | 8시간48분 | ||||||||
80 km | 1시간15분 | 10시간3분 | ||||||||
90 km | 1시간21분 | 11시간24분 | ||||||||
100 km | 1시간11분 | 12시간35분 | ||||||||
자정을 지나니 도로에 그 많은 사람들도 없고 달림이 들도 조금씩 안보인다. | ||||||||||
50km 주자들이 하나 둘 완주해서 도로가 썰렁하다. | ||||||||||
6세트 반환점을 돌고 남산타워 내리막을 달리는데 배에 통증이 온다. | ||||||||||
복부운동도 꾸준히 했는데… | ||||||||||
근육이 아픈건지 장이 아픈건지. 힘이 없어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 ||||||||||
걷다 뛰다 반복하면서 고통을 이겨내본다.이러한 고통쯤이야 참고 해야지… | ||||||||||
겨우 6세트를 마치고 나니 새벽 2시가 조금 넘었다. | ||||||||||
주최측에서 제공한 육계장에 밥을 말아 한 그릇을 먹고 스트레칭도 하고 서둘러 출발을 해본다 | ||||||||||
울트라 할때 항시 느끼는데 쉬었다 출발할려면 발이 왜이리 안 떨어지는지 | ||||||||||
한 1km 정도 걷다 다시 시동을 걸어 본다. | ||||||||||
또 다시 자신에 한계를 느껴보는 시간, 괴로움, 졸음, 고통… | ||||||||||
이 모든 것을 참고 완주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 ||||||||||
누군가 얘기했다. 고통도 즐기라고, 그러나 힘에 부친다. | ||||||||||
휘황 찬란한 남산에 불빛과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힘들게 뛰고 있는 울트라맨들만 간혹 보인다. | ||||||||||
어디가나 밤이 되면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남산 역시 똑 같다. 도로변에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울어댄다. | ||||||||||
아마도 지역 다툼을 하는 듯 하다.(약 20여 마리 정도) | ||||||||||
개 주위를 지날려니 겁이 난다. 혹시 미친개에 물리 지나 않나 하고 개 눈치를 보며 내심 살살 걸어본다. | ||||||||||
야밤이라 길가에 다니는 사람도 없고 달림이 들이 있으면 동행해서 가면 조으련만... | ||||||||||
정신이 번쩍들고 졸음이 다 달아난 것 같다. (완전 쫄았음) ㅎㅎㅎ | ||||||||||
70km 조금 지났는데 회사동료에게 메시지가 날아온다. | ||||||||||
"천년묵은 산삼 드시고 힘내라고" | ||||||||||
넘 고맙다. 새벽녘에(04:01) 메시지까지 격려해줘서 … | ||||||||||
뛰다 걷다 반복에 반복을 하다 보니 조금씩 여명이 밝아오는 것 같다. | ||||||||||
울트라는 밤새워 뛰는 것이 아니고 뛰다 보면 새벽이 오고 날이 샌다 | ||||||||||
새벽 운동 나오는 분들이 조금씩 눈에 띈다. | ||||||||||
서울 남산코스는 왕복코스라 모든 선수들과 마주치게 된다. | ||||||||||
새벽녘이 되니 서로 힘도 부치고 해서 마주보면 서로 격려도 해주며 (힘힘힘…) 외쳐본다. | ||||||||||
서로 힘을 실어주고 힘을 받고 하니 그런데로 힘이 되어 준다. | ||||||||||
울트라 하면서 매번 느끼는데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새벽이 되면 자연스레 힘이 솟곤한다. | ||||||||||
인간의 생체 리듬일까!!! | ||||||||||
해가 밝아오니 사람들이 도로에 가득 메운다. | ||||||||||
운동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뛰는 사람…. | ||||||||||
힘에 겨운데 사람들을 피하면서 뛸려니 힘에 부친다. | ||||||||||
마지막 한세트(10KM)는 정말로 내 인내력이 얼마나 되나 하고 죽을 힘, 아니 젖먹은 힘을 다해 | ||||||||||
열심히 뛰는 데 힘이 없고 기력도 없지만 정신력으로 뛰어 본다. | ||||||||||
온 몸엔 땀냄새와 새벽에 이슬처럼 맞은 빗방울에 온몸은 끈적거리고 다리는 천근만근 정말 힘들다. | ||||||||||
이 고통을 왜 즐길려고 하는지 나 역시 달리면서도 내 자신안테 물어보곤 하는 데 답이 없다. | ||||||||||
저기 "FINISH LINE"을 향해 전력 질주 골인 | ||||||||||
사회자가 "1001번" 배번을 부르면서 환영을 해준다. | ||||||||||
정말 기쁘다. 다시 한번 13시간 가깝게 서울의 도심 한복판에서 기나긴 봄 여행을 즐겼다. | ||||||||||
완주의 기쁨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두서없는 저의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함니다. | ||||||||||
2008년 04월24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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