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마라톤 후기

서울 남산울트라 100km 완주 후기

고바당 2009. 10. 2. 21:24

 

 

 

 

 

                       대한민국 중심지인 남산 울트라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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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겸 남산 타워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여
4월19일 오후 19:00 출발하여 4월20일 오전 11:00까지 도착하면 된다(제한시간 16시간)
다른대회는 제한시간이 15시간인데, 남산코스는 난이도가 있어서 제한시간을 16시간으로 한 것 같다 
출발시간에 맞춰 남산 대회장에 도착하니 달림이 들이 각자 스트레칭하는 분 
동료들과 담소 나누는 분,기념사진을 찍는 분 등 다양한 모습들이 보였다.
역시 번호표를 배부받아 옷을 갈아 입고 달리기 준비를 한다.
동료와 후배들이 매번 울트라 출전할 때마다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가 연이어 계속 날아온다. 정말 고맙다.
번이 1001번 이다. 자봉하시는 분이 배번이 조타한다. 1등하세요 말을 전한다.(가나다 순으로 1번됨)
내심 잘 뛰지도 못하는데 1등하라고. (맘속으로 중얼거린다. 완주하면 성공한거라고)
그런데 작년 제주 200km에서 동반 완주하신 최병화씨를 오랜만에 만나서 지난얘기를 나눈다.
악수하고 요즘 근황 얘기하면서 달림이 들의 주된 얘기거리가 부상 없이 마니 잘 달리냐고…
글구.울트라의 지존인 박준형씨(인천지맹 회장) 뵈서 인사나누고
진행자 도움으로 스트레칭하고 대회선언.등등….
최고령 참여 올해 78세인 할아버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한다.(성함 잘 모름/3회연속 출전함)
저 역시 저분 나이 될 때까지 뛸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이런히 하다.
오후 7시 조금 넘어서 출발 신호를 알린다.(특이하게 징으로 출발 신호를 한다)
50km 주자들, 100km 주자들, 봄 나들이 나온 상춘객이 뒤엉켜 뛰기 시작한다.
초반 3키로는 적당한 언덕과 내리막길
그담에 남산타워까지 본격적인 2키로 언덕길
남산 북측 산책로 3km와 남산 순환도로 2km를 왕복 10회
평지 길은 군데도 찾아 없고 언덕과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아마도 일반인들은 말만 들어도 질릴것이다
작년에 50km 뛴 경험이 있어서 도로는 약간 익숙해 있다.
나들이 나온 인파들과 뒤엉키다 보니 요리조리 피해다니면서 뛰어본다.
산책하는 분들한테 방해가 마니되나보다 맘속으로 미안한 감이든다.
이 복잡한 도시에 이러한 산책로가 있어서 도심 속의 한가로움을 더욱더 즐기나보다
환상의 코스인것 같다.(산책하는 분들과 같이 즐길 수 있어서…)
누적시간
10 km 59분 59분
20 km 1시간3분 2시간2분
30 km 1시간8분 3시간10분
40 km 1시간15분 4시간25분
50 km 1시간25분 5시간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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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은  개나리꽃과 벗꽃은 이미 지고 있었고.
바람에 날아온 라일락꽃 향기에 달림이 들이 도취되나 보다
달림이 들이 이구동성으로 꽃향기 냄새가 넘 좋타고…
초반에 오버 페이스하는 느낌이 든다.
후반을 위해서 천천히 뛰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다짐을 해본다.
남산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더니만
남산타워에 불이켜지고 가로등도 하나 둘 밝혀준다.
어둠이 깔리더니 데이트 하는 처녀, 총각 가족단위 특히 맹인들이 마니보였다.
모처럼 나들이 나왔나보다
맹인들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에 잠긴다.
달림이 들은 행복하다고, 이렇게 뛸 수 있는 이 차체만으로도 행복과 즐거움과 사랑으로 살아가라고…
생각 저 생각 하다 보니 3세트 뛰고 시계를 보니 밤 10시가 지난 시간
달림이 들은 지친 줄 모르고 잘도 뛴다.
남산타워 정상에 오르고 휘황찬란한 서울의 야경이 너무 멋있게 보였다.
이러한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뛸 수 있다는 게 또한 울트라맨들만이 느낄 수 있는 
축복이 아닌가 싶다.
조금씩 힘에 겨워진다.
어느덧 자정이 지나 5세트 완주시점에 운영 위원들이 식사를 하라고 권유하는데(박준형씨 힘 실어주고)
맘속으로 1세트 더 돌고 식사를 해야겠다.
밤하늘에 은하수 같이 뿌려지는 별빛 찬란하기도 하다. 모처럼 별빛이 아름답기도 하다
누가 이러한 광경을 만끽할 수 있을까
우리 울트라맨만이 가질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아닌가 싶다.
오늘 서울 야경 별빛 넘 아름답고, 간직하고 싶다.
누적시간
60 km 1시간20분 7시간10분
70 km 1시간38분 8시간48분
80 km 1시간15분 10시간3분
90 km 1시간21분 11시간24분
100 km 1시간11분 12시간35분
자정을 지나니 도로에 많은 사람들도 없고 달림이 들도 조금씩 안보인다.
50km 주자들이 하나 완주해서 도로가 썰렁하다.
6세트 반환점을 돌고 남산타워 내리막을 달리는데 배에 통증이 온다.
복부운동도 꾸준히 했는데… 
근육이 아픈건지 장이 아픈건지. 힘이 없어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걷다 뛰다 반복하면서 고통을 이겨내본다.이러한 고통쯤이야 참고 해야지…
겨우 6세트를 마치고 나니 새벽 2시가 조금 넘었다.
주최측에서 제공한 육계장에 밥을 말아 한 그릇을 먹고 스트레칭도 하고 서둘러 출발을 해본다
울트라 할때 항시 느끼는데 쉬었다 출발할려면 발이 왜이리 안 떨어지는지
한 1km 정도 걷다 다시 시동을 걸어 본다. 
또 다시 자신에 한계를 느껴보는 시간,  괴로움, 졸음, 고통…
이 모든 것을 참고 완주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누군가 얘기했다. 고통도 즐기라고, 그러나 힘에 부친다.
휘황 찬란한 남산에 불빛과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힘들게 뛰고 있는 울트라맨들만 간혹 보인다.
어디가나 밤이 되면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남산 역시 똑 같다. 도로변에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울어댄다.
아마도 지역 다툼을 하는 듯 하다.(약 20여 마리 정도)
개 주위를 지날려니 겁이 난다. 혹시 미친개에 물리 지나 않나 하고 개 눈치를 보며 내심 살살 걸어본다.
야밤이라 길가에 다니는 사람도 없고 달림이 들이 있으면 동행해서 가면 조으련만... 
정신이 번쩍들고 졸음이 달아난 같다. (완전 쫄았음) ㅎㅎㅎ
70km 조금 지났는데 회사동료에게 메시지가 날아온다.
"천년묵은 산삼 드시고 힘내라고"
넘 고맙다.  새벽녘에(04:01) 메시지까지 격려해줘서 …
뛰다 걷다 반복에 반복을 하다 보니 조금씩 여명이 밝아오는 것 같다.
울트라는 밤새워 뛰는 것이 아니고 뛰다 보면 새벽이 오고 날이 샌다
새벽 운동 나오는 분들이 조금씩 눈에 띈다.
서울 남산코스는 왕복코스라 모든 선수들과 마주치게 된다.
새벽녘이 되니 서로 힘도 부치고 해서 마주보면 서로 격려도 해주며 (힘힘힘…) 외쳐본다.
서로 힘을 실어주고 힘을 받고 하니 그런데로 힘이 되어 준다.
울트라 하면서 매번 느끼는데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새벽이 되면 자연스레 힘이 솟곤한다.
인간의 생체 리듬일까!!!
해가 밝아오니 사람들이 도로에 가득 메운다.
운동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뛰는 사람….
힘에 겨운데 사람들을 피하면서 뛸려니 힘에 부친다.
마지막 한세트(10KM)는 정말로 내 인내력이 얼마나 되나 하고 죽을 힘, 아니 젖먹은 힘을 다해 
열심히 뛰는 힘이 없고 기력도 없지만 정신력으로 뛰어 본다.
몸엔 땀냄새와 새벽에 이슬처럼 맞은 빗방울에 온몸은 끈적거리고 다리는 천근만근 정말 힘들다.
고통을 즐길려고 하는지 역시 달리면서도 자신안테 물어보곤 하는 답이 없다.
저기 "FINISH LINE"을 향해 전력 질주 골인
사회자가 "1001번" 배번을 부르면서 환영을 해준다.
정말 기쁘다. 다시 한번 13시간 가깝게 서울의 도심 한복판에서 기나긴 봄 여행을 즐겼다.
완주의 기쁨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두서없는 저의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함니다. 
2008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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