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마라톤 후기

한.일 제주 200km 울트라 마라톤 완주 후기

고바당 2009. 10. 2. 23:19

 

                        2007년 한.일 제주 200km 울트라 마라톤 완주 후기

 

 

                                         제주시 답동에 있는 팔레스 호텔

 

 

 

그리운 고향에서 뛰고 싶었던게 작년부터 생각은 있었는데 이제와서 비로서 실천하는것같다 
제주 200km 에 도전하기위해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했다. 
올해 출전한 대회만 50km 완주.풀코스 2회완주.100km 완주.
 월별 훈련량 1월 275km. 2월 200km 3월 237km
보통의 울트라 주자의 훈련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연습량이다.
울트라 선배님들이 야기로는 200km 출전할려면 한달에 적어도 300km이상 훈련량은 있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는데그동안 연습량이 적은것은 부담을 안고 출전
그렇지만 나는 울트라는 훈련량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정신력이라 생각한다.
꼭 완주한다는 정신력이 결핍 된다면 많은 훈련 량에도 포기하는 주자들을

그동안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대회는 3월31일 새벽 5시에 제주시 답동 공원에서 출발하여 제주도 해안도로및

국도를 한바퀴돌아 4월1일 오후 3시까지(제한시간 34시간) 답동공원으로 도착하는 코스다
대회에 출전하기위해 3월29일 회사근무를 마치고 오후늦게 비행기로 제주에(고향집)
도착해서 휴식을 취함 3월31일 새벽 3시30분 기상하여 답동공원을 향해나선다.
새벽에 답동에 도착하니 울트라 매니아들중에서 스트레칭하는분. 기념촬영하는분 등등…
일단 준비한 물건을 챙겨야할것같아 가지온짐을 챙겼다.
100km지점에서 갈 물품을 꼼꼼히 챙겨본다.
새벽이라그런지 조금은 쌀쌀한 날씨다.
출발지점에서 스트레칭도하고.인천에서 오신 다섯분과 사진촬영도 하고 

 

 

                                         출발전 촬영

         출발선에서 기념촬영 다음날 여기까지 도착할수있을려나 하고 걱정...

                                  인천에서 참석한 울트라 전사들

 

 

새벽 5시 정각 제주일주를 위한 힘찬 함성과 함께 출발…

대장정의 길을 떠난다. 과연 30시간이후에 내가 과연 여기로 골인할수있을까.하며

내 모습도 그려본다...

출발할때 날씨는 그런데로 괜찮은편이다. 그런데 매년 제주 울트라대회때는 비바람을

동반하던지 눈보라가 달림이들을 괴롭혔다고 얘기를 마니들었다.
매번 달릴때 마다 느끼는건데 반짝이는 주자들의 불빛은 달림이들을 유혹한다.
10km 까지는 그런데로 도착
날이밝아지면서 제주앞바다의 푸른 물결은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다
약 15km 지점부터 바람부는게 심상치않다.
해안도로(하귀지점)로 접어들면서 날씨는 여전히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바람이 너무나 강력해서 바람에 쓰고있던 모자가 날아가버렸다.
약 100m 정도 돌아가서 모자를 잡을수가 있었다.
앞으로 나가려고 하니 세찬 바람 때문에 몸이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한다.
바람도 뒤에서 불어주면 얼마나 좋으련만 앞에서 맞바람 불어서 더욱더 힘이든다.
이런것쯤 극복 못한다면 우리는 진정 울트라가 아닐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강하게  

외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출발하고 약 20 키로지점 (바람이 몹시분다)

 

 

30km 지나면서 (한림) 비바람까지 동반하면서 달림이들을 더욱더 괴롭힌다.
한림은 3년이란 세월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곳이다.
달리면서 옛 생각에(고교시절) 잠시 잠겨본다.(옛 고교시절 친구들은 뭘 하고있을까?)
지금까지 몸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최대한 힘을 비축해야할것 같아 천천히 달려본다.
제1CP지점 50km 11시30분(6시간30분) 싸인을 하고 출발한다.
차귀도 입구 식당에서 점심(옥돔국)  해결.
맛은 뒷전이고 먹어야 갈수있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그냥 밀어 넣고 있다.숟가락을 놓자마자 바로 출발
런클회원회사 동료들은 완주하라고 메시지며 전화를 계속해된다.(너무 고맙다)
산방산에 이르자 햇볕이 얼굴을 내 민다. 이곳에는 관광객이 제법있다.유채꾳도
다른 곳과는 달리 활짝피어있었다. 산방산을 지나 내리막길을 달리는데 잠시 동안이지만
아름다운 제주 풍경을 만끼하며 지친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어느덧 천제연폭포 를 지날려니 아쉽다. 매고있던 배낭에 카메라를 꺼내들고

 기념사진 한장박고 출발

 

                                              중문단지 천제연 폭포 다리위

                                 배가고파서 찰떡을 물고 힘을 내는 모습

                                            벗꽃이 활짝 핀 모습

 

 

제2cp지점 100km 19시40분(14시간40분)
제한시간 20분 남긴 19시40분 갈아입을옷.간식.등 챙기고 출발하여 서귀포 시내에서 저녁식사함 
추어탕을 한그릇을 먹는데 정말 입맛이없다. 살기위해서 아니 완주하기위해서 먹는건지

정말 맛이없다.

대충 한끼 때우고 출발하는데 발이 정말 안떨어진다.전반전은 성공했는데 후반전 100km가 문제다.

150km 향해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에 반복을 해본다.
야간에 고독의 레이스는 계속이어진다.
표선에 이르니 잠시 회상해본다.
3년전 아들녀석과 조카와 여름휴가때 자전거로 하이킹을 같이 하던생각이 난다
무더운 여름에 2박3일 동안 제주도 한바퀴돌았는데 이제는 뛰어서 한바퀴를 돌려니 힘에부친다.
어둠이 깊어 질수록 새벽이 가까워진다는 그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새벽을 앞둔 어둠은 두껍게 쌓여만 가는데.

가로등 불빛조차 없고 희미한 렌턴에 의지하여 달려온 피로가 눈으로 몰린걸까? 

눈가가 아파오며 게슴치레 눈이 감겨진다.
졸음과의 전쟁에서 이겨야 하는데 힘은 없지 의지력도 약해지지 …
저기 희미하게 성산일출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배낭에 간식을 먹고 힘을내어 뛰어본다..

 

 

                         서귀포 100키로 골인 지점

 

 

제3cp지점 150km 4월1일 새벽 4시20분(23시간20분)
자봉(자원봉사) 제주 런클회원들이 나를 반긴다.
한명 한명 들어오는 주자들을 반겨준다.식당 안에들어가니 식사하는 분들도 있지만
잠시 주무시는 분들도 보인다. 정말 부럽다.(누워있는 모습이 정말로 행복하게만 느껴졌다.)
내는 온힘을 다해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저기에 누워있는 분들은 얼마나 여유가 있으면
주무실까.식당에서 전복죽을 시켜놓고 스트레칭 하며 식사를 마쳤다.
현재 남은시간(제한시간)9시간30분정도
남은 50km을 뛸 생각을 하니 멀게만 보인다.조금 휴식을 취하고 골인 지점을 향해 나선다.
그야말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죽을맛 바로 그것이다.
한 1km 은 걸은 것 같다. 천천히 뛰기 시작하니 그것이 길들여지는지 뛰는데 많이

수월해 지는 것 같다

성산일출봉을 지나 해안도로 뛰고 있는데 천둥번개가 치더니 금방이래두 비가 올 기세다.

어둠이 거치고 서서히 동쪽에서는  여명이 희미하게 밝아온다.
힘든 상태에서 해안도로는 너무나 지루하고 힘이든다.
약 140km 지점에서 일본인 여성한분이 졸면서 뛰어 가길래 같이 동반주하면서 여기까지왔다.
대단한 여성분이다.100km 는 열번정도 완주했고 200km는 처음 도전이란다.
저도 처음 도전이라고 하니 같이 꼭 완주하자고 한다.
(일본어는 잘못하는데손짓발짓하면서 대화) ㅎㅎㅎ

일본주자들이 특이한점은 걸어가지를 않는다. 종종걸음같지만 사뿐사뿐 뛰는게

힘이 들어보이지않고 잘뛴다우리네 스타일은 뛰다 걷다.반복하다.오르막이있으면 걸어서가고…

그러는데 일본인들은 항시 그속도 그 페이스다. 참 배울점이 많은것같다.
지금이니까 이생각도 나지 그당시는 넘 힘들어서 페이스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170km지점에서 자봉하시는분이 사골곰탕라면을 건네준다.

힘든데 먹어서 힘이라두 네보자 해서 먹어본다

 

그러나 입안은 깔깔하지 잘맥히지 않는다.억지로 먹어치운다.

출발해서 조금있으니 비바람이 동반해서 불어와 더욱더 나를 힘들게 만든다.
비 바람이 나를 끊임없이 시험하더니 내 영혼을 더 키워 주었다.
지난 시절 모질게 살았던 수많은 난관들을, 이 때가 가장 혹독했었다고 느끼던
그 때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아쉬워 뒤돌아보게 만드는 지혜를 주었다 
살면서 지나쳤던 상채기가 다시 살이 되어 오르듯 아름다운 진리를 일깨워 주었던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 하나하나 이름은 불러본다.내가 힘들때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다 
눈가에 눈방울이 비와 엉키며 울어본다.
내 가족 이름이 없었다면 나는 이미 포기 했을지도 모른다.
비 바람에 옷은 다젖고 춥기는 하지 힘은 없지 …
뛰는건지 걷는건지 도무지 알수가없을정도로 속도감도 없고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니 제주시내로 접어든다.
동생에게 폰이 걸려온다. 오빠 어디쯤왔어요 
조금있으면 동생집앞길을 지나갈것이다.화북(약194km지점)
동생이 조카들과함께 따끈한 홍차를 건네준다

정성과 가족애가 담겨서 그런지 너무나 따뜻하고 고마웠다

마지막 남은 거리를 최선을 다해 완주의 기쁨을 누리자

지금은 아무런 희열도 유감도 더 이상의 바램도 없다. 그저 완주할때까지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제주시의 도심을 가로질려 대회장의 진행요원이 남은 골인점을 인도해 준다
32시간 36분 기나긴 사투 끝에 골인!!!
완주에 기쁨과.희망과 자신감을 안고서...
두서없이 적어본  이글을 읽는 모든 달림이들과 함께하기를 바라며
다음 도전을 생각하며 ,,,,,,,
감사합니다,
글구.회사 동료분들이 힘내라는 메시지와 전화해줘서 넘 고맙다는 말 지면으로나마 전합니다.

 

 

 

 

 

                                              골인 장면 및 완주 기념패.완주증

 

2007년 4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