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마라톤 후기

인천대교 42.195km 완주 후기

고바당 2009. 10. 13. 01:56

 

 

평생 단한번^^^ 인천대교 개통기념

 

 

 

                       

올해 처음 완주해보는 마라톤^^^

매년 일년에 5~6회정도 마라톤을 완주했는데 올해는 완주에 기쁨을 처음느껴본다.

올초부터 몸상태도 안좋고 정신적으로도 헤이해져서 ...

 

마라톤 하기 딱좋은 날씨

기온도 가을날씨답게 선선하고 바람도 불지않아 좋다.

인천대교 위를 뛸려면 추울까봐 긴팔을 준비하고 왔는데 날씨가 너무좋아 반팔로 갈아입는다.

오늘에 계획은 평생에 단한번인 기회 인천대교레두 밝봐보자 하고 다리를 건너서 회수차량을 타서 올생각이었다.

올초부터 한달에 약 50 키로도 운동 못했다. 몇일에 한번겨우 헬스장에서 5키로 뛰면 잘뛸정도...

무대뽀로 뛰어볼려는 생각에 참석했다.

준비물이라곤 배낭에 카메라, 물 한병.간식 초코렛 두개.영양갱 한개.

쉬엄쉬엄 사진찍으며,즐기면서 뛸려고 마음먹고 출발선상에서 몸을 풀어본다.

(풀코스 완주할려면 무릎에 테이핑하고,파워젤 준비하고 등등)

출발 선상에서 주위를 쳐다보니 런클회원님들.회사동료들.아는분들 서로 눈인사로 반가움을 표시한다.

정말 편안하게 뛰어본다고 다시 맘 다짐하고 출발...

 

운동량이 부족해서 뛸수는 있을려나 하고 한번 내 자신에게 물어본다.

자신은 대답이없다.뛰어보는데 까지 뛰어보고 힘들면 걸어가다 힘이 좀 생기면 또 뛰고...

이 생각 저생각하고 뛰다보니 인천대교 다리에 달림이들이 꽉 들어찬다.

약간에 비좁음... 그리고 약간에 언덕. 숨이 약간찬다.벌써부터 운동부족이 표시나나.

 

다리 주탑이 보이고 4차선 다리위로 들어서니 달림이들이 차로에 꽉 차있다.

정말 일대장관이다.

인천에서 풀코스 뛰어본중에 제일 많은 인파가 모인셈이다.

단^한번뿐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참석을 했겠지.

 

 

 

 

 

달리다보니 아는분들이 많이 보인다.

뛰면서 서로에 안부도 전하고,근황도.등등...

주탑까지 오르막길이 꾀나 길어보인다.

글구,언덕이라 숨이차오른다.에이 숨이차서 힘이든다.그래도 뛰어볼련다.

초반부터 힘이들면 대교 끝까지도 못갈텐데,하고 자신에게 채찍질을 해본다.

힘이들어 뛰기가 싫다.걸어서 쉬엄쉬엄 걸어본다.

걸어가며 다리밑도 보고, 바다도 구경하고,바다위 화물선도 구경하고,배에서 뿜어나오는 분수도구경하고, 주탑 꼭대기도  올려다보기도하고.....

여유롭게 뛰다 걷다 해본다.

항시 땀에 댓가가 오는법

운동도 안하고 무대뽀로 뛸려니 안되지,

걷다 뛰다,반복을 하고,사진까지 찍고,여유롬으로 달림이들과 함께 즐기다보니

어느새 반환점에 도달했다.

갈등이 생긴다.버스에 올라탈까.아니 걸어서레두 30 키로 정도에서 버스 탈까.망설이다

그냥 스쳐 지나가본다.

배도 고프고, 배낭에 초코렛과 영양갱으로 배를 체우고.

좀 걷다 뛰어본다.

울트라 뛰는 기법으로 걷다 뛰다 반복에 반복을 ...

 

시간 개념없이 이렇게 여유롭게 마라톤에 참여해보긴 처음이다.

그냥 인천대교를 내 다리로 걸어 가보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회수차 타지않고 여기 약 30키로 지점까지 왔다는 내 자신이 정말 고맙다.

그래도 멀쩡한 내 다리가 있으니 여기 까지올수있고,달림이들과 즐길수 있어서 더욱더

행복해 보인다.

 

 

                                     오르막에서 만난 보리자님 힘들어도 여유있는 미소...

 

 

또 오르막길, 철탑 오르막길을 달림이들이 인내력을 키워주는 코스인것같다.

체력 안배를 잘한 달림이들은 뛰어서 올라가고 그렇지 않은 달림이들은,

걸어서 올라간다. 내 역시 힘에 부쳐 걸어서 올라가본다.

 

힘들어서 회수버스를 기다리는 달림이들이 군데 군데 모여 앉아있다.

내 역시 회수버스에 유혹에 잠시 빠져본다.

여기 까지 왔는데 회수버스를 탈려니 아깝다, 안되지 걸어서레두 완주해야된다는 생각이...

앞으로 약 12키로 정도 남은 거리

산행한다 생각하고 빠른 도보레두 걸어서 가보자,

내리막에서 뛰어가고 평지는 걷다뛰다 반복을 해본다.

 

약 34키로 지점에서 수구리형님,왕언니,친구사이님 하고 걸어가고 있었다.

인사하고,같이 합세하여 얘기하면서 걸어본다.

잘됐다.같이 동반해서 완주해야겠다. 

 

 

 

다시 리바이벌,

걷다,뛰다,반복

달림이들도 꾀나 지친가보다.뛰는 달림이들은 잘 보이지 않고 대부분 걸어서 간다.

30 키로 끝자락에 다달으니 체력이 고갈도 될 시점,

달림이들은 인간에 한계를 모르고 앞만보고 달리는 달림이들은 대단하다.

지칠줄 모르는 달림이들은 자신에 건겅은 자기 스르로 지킨다는 생각으로 저렇게 아니 여기까지

뛰고 온 저 달림이들 정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기록에 여념하지않고 오직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여기 달림이들...

 

골인 지점이 보인다.

힘든 105리를 든든한 두다리로 완주한 내 자신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약 5시간 30분,  잠시동안이나마 가을 여행을 떠나 참 즐거웠다.

바다와 갯벌, 갈매기,바다위 떠다니는 배, 이모든게 나를 즐길수있는 선물이 아닌가 싶다.

올해 처음으로 맛보는 완주,특별한 선물이 될수도있겠지.

기록은 5시간을 넘겼지만 맘 편히뛰고 즐런해서 삶의 활력소가 되었던 하루였다.

 

 

                                                  2009년10월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