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일 제주 200km 울트라 마라톤 완주 후기
제주시 답동에 있는 팔레스 호텔
그리운 고향에서 뛰고 싶었던게 작년부터 생각은 있었는데 이제와서 비로서 실천하는것같다 | ||||||||
제주 200km 에 도전하기위해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했다. | ||||||||
올해 출전한 대회만 50km 완주.풀코스 2회완주.100km 완주. | ||||||||
월별 훈련량 1월 275km. 2월 200km 3월 237km | ||||||||
보통의 울트라 주자의 훈련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연습량이다. | ||||||||
울트라 선배님들이 야기로는 200km 출전할려면 한달에 적어도 300km이상 훈련량은 있어야 한다는 | ||||||||
조언을 들었는데그동안 연습량이 적은것은 부담을 안고 출전 | ||||||||
그렇지만 나는 울트라는 훈련량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정신력이라 생각한다. | ||||||||
꼭 완주한다는 정신력이 결핍 된다면 많은 훈련 량에도 포기하는 주자들을 | ||||||||
그동안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대회는 3월31일 새벽 5시에 제주시 답동 공원에서 출발하여 제주도 해안도로및 | ||||||||
국도를 한바퀴돌아 4월1일 오후 3시까지(제한시간 34시간) 답동공원으로 도착하는 코스다 | ||||||||
대회에 출전하기위해 3월29일 회사근무를 마치고 오후늦게 비행기로 제주에(고향집) | ||||||||
도착해서 휴식을 취함 3월31일 새벽 3시30분 기상하여 답동공원을 향해나선다. | ||||||||
새벽에 답동에 도착하니 울트라 매니아들중에서 스트레칭하는분. 기념촬영하는분 등등… | ||||||||
일단 준비한 물건을 챙겨야할것같아 가지온짐을 챙겼다. | ||||||||
100km지점에서 갈 물품을 꼼꼼히 챙겨본다. | ||||||||
새벽이라그런지 조금은 쌀쌀한 날씨다. | ||||||||
출발지점에서 스트레칭도하고.인천에서 오신 다섯분과 사진촬영도 하고 | ||||||||
출발전 촬영
출발선에서 기념촬영 다음날 여기까지 도착할수있을려나 하고 걱정...
인천에서 참석한 울트라 전사들
새벽 5시 정각 제주일주를 위한 힘찬 함성과 함께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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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의 길을 떠난다. 과연 30시간이후에 내가 과연 여기로 골인할수있을까.하며 | ||||||||
내 모습도 그려본다... 출발할때 날씨는 그런데로 괜찮은편이다. 그런데 매년 제주 울트라대회때는 비바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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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하던지 눈보라가 달림이들을 괴롭혔다고 얘기를 마니들었다. | ||||||||
매번 달릴때 마다 느끼는건데 반짝이는 주자들의 불빛은 달림이들을 유혹한다. | ||||||||
10km 까지는 그런데로 도착 | ||||||||
날이밝아지면서 제주앞바다의 푸른 물결은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다 | ||||||||
약 15km 지점부터 바람부는게 심상치않다. | ||||||||
해안도로(하귀지점)로 접어들면서 날씨는 여전히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 ||||||||
바람이 너무나 강력해서 바람에 쓰고있던 모자가 날아가버렸다. | ||||||||
약 100m 정도 돌아가서 모자를 잡을수가 있었다. | ||||||||
앞으로 나가려고 하니 세찬 바람 때문에 몸이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한다. | ||||||||
바람도 뒤에서 불어주면 얼마나 좋으련만 앞에서 맞바람 불어서 더욱더 힘이든다. | ||||||||
이런것쯤 극복 못한다면 우리는 진정 울트라가 아닐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강하게 | ||||||||
외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출발하고 약 20 키로지점 (바람이 몹시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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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m 지나면서 (한림) 비바람까지 동반하면서 달림이들을 더욱더 괴롭힌다. | ||||||||
한림은 3년이란 세월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곳이다. | ||||||||
달리면서 옛 생각에(고교시절) 잠시 잠겨본다.(옛 고교시절 친구들은 뭘 하고있을까?) | ||||||||
지금까지 몸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 ||||||||
최대한 힘을 비축해야할것 같아 천천히 달려본다. | ||||||||
제1CP지점 50km 11시30분(6시간30분) 싸인을 하고 출발한다. | ||||||||
차귀도 입구 식당에서 점심(옥돔국) 해결. | ||||||||
맛은 뒷전이고 먹어야 갈수있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 ||||||||
그냥 밀어 넣고 있다.숟가락을 놓자마자 바로 출발 | ||||||||
런클회원및회사 동료들은 완주하라고 메시지며 전화를 계속해된다.(너무 고맙다) | ||||||||
산방산에 이르자 햇볕이 얼굴을 내 민다. 이곳에는 관광객이 제법있다.유채꾳도 | ||||||||
다른 곳과는 달리 활짝피어있었다. 산방산을 지나 내리막길을 달리는데 잠시 동안이지만 | ||||||||
아름다운 제주 풍경을 만끼하며 지친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 ||||||||
어느덧 천제연폭포 를 지날려니 아쉽다. 매고있던 배낭에 카메라를 꺼내들고 | ||||||||
기념사진 한장박고 출발
중문단지 천제연 폭포 다리위
배가고파서 찰떡을 물고 힘을 내는 모습
벗꽃이 활짝 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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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cp지점 100km 19시40분(14시간40분) | ||||||||
제한시간 20분 남긴 19시40분 갈아입을옷.간식.등 챙기고 출발하여 서귀포 시내에서 저녁식사함 | ||||||||
추어탕을 한그릇을 먹는데 정말 입맛이없다. 살기위해서 아니 완주하기위해서 먹는건지 | ||||||||
정말 맛이없다. 대충 한끼 때우고 출발하는데 발이 정말 안떨어진다.전반전은 성공했는데 후반전 100km가 문제다. | ||||||||
150km 향해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에 반복을 해본다. | ||||||||
야간에 고독의 레이스는 계속이어진다. | ||||||||
표선에 이르니 잠시 회상해본다. | ||||||||
3년전 아들녀석과 조카와 여름휴가때 자전거로 하이킹을 같이 하던생각이 난다 | ||||||||
무더운 여름에 2박3일 동안 제주도 한바퀴돌았는데 이제는 뛰어서 한바퀴를 돌려니 힘에부친다. | ||||||||
어둠이 깊어 질수록 새벽이 가까워진다는 그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 ||||||||
새벽을 앞둔 어둠은 두껍게 쌓여만 가는데. 가로등 불빛조차 없고 희미한 렌턴에 의지하여 달려온 피로가 눈으로 몰린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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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가 아파오며 게슴치레 눈이 감겨진다. | ||||||||
졸음과의 전쟁에서 이겨야 하는데 힘은 없지 의지력도 약해지지 … | ||||||||
저기 희미하게 성산일출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 ||||||||
배낭에 간식을 먹고 힘을내어 뛰어본다.. | ||||||||
서귀포 100키로 골인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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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cp지점 150km 4월1일 새벽 4시20분(23시간20분) | ||||||||
자봉(자원봉사) 제주 런클회원들이 나를 반긴다. | ||||||||
한명 한명 들어오는 주자들을 반겨준다.식당 안에들어가니 식사하는 분들도 있지만 | ||||||||
잠시 주무시는 분들도 보인다. 정말 부럽다.(누워있는 모습이 정말로 행복하게만 느껴졌다.) | ||||||||
내는 온힘을 다해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저기에 누워있는 분들은 얼마나 여유가 있으면 | ||||||||
주무실까.식당에서 전복죽을 시켜놓고 스트레칭 하며 식사를 마쳤다. | ||||||||
현재 남은시간(제한시간)9시간30분정도 | ||||||||
남은 50km을 뛸 생각을 하니 멀게만 보인다.조금 휴식을 취하고 골인 지점을 향해 나선다. | ||||||||
그야말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죽을맛 바로 그것이다. | ||||||||
한 1km 은 걸은 것 같다. 천천히 뛰기 시작하니 그것이 길들여지는지 뛰는데 많이 | ||||||||
수월해 지는 것 같다 성산일출봉을 지나 해안도로 뛰고 있는데 천둥번개가 치더니 금방이래두 비가 올 기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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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거치고 서서히 동쪽에서는 여명이 희미하게 밝아온다. | ||||||||
힘든 상태에서 해안도로는 너무나 지루하고 힘이든다. | ||||||||
약 140km 지점에서 일본인 여성한분이 졸면서 뛰어 가길래 같이 동반주하면서 여기까지왔다. | ||||||||
대단한 여성분이다.100km 는 열번정도 완주했고 200km는 처음 도전이란다. | ||||||||
저도 처음 도전이라고 하니 같이 꼭 완주하자고 한다. | ||||||||
(일본어는 잘못하는데손짓발짓하면서 대화) ㅎㅎㅎ | ||||||||
일본주자들이 특이한점은 걸어가지를 않는다. 종종걸음같지만 사뿐사뿐 뛰는게 힘이 들어보이지않고 잘뛴다우리네 스타일은 뛰다 걷다.반복하다.오르막이있으면 걸어서가고… | ||||||||
그러는데 일본인들은 항시 그속도 그 페이스다. 참 배울점이 많은것같다. | ||||||||
지금이니까 이생각도 나지 그당시는 넘 힘들어서 페이스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 ||||||||
170km지점에서 자봉하시는분이 사골곰탕라면을 건네준다. | ||||||||
힘든데 먹어서 힘이라두 네보자 해서 먹어본다
그러나 입안은 깔깔하지 잘맥히지 않는다.억지로 먹어치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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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해서 조금있으니 비바람이 동반해서 불어와 더욱더 나를 힘들게 만든다. | ||||||||
비 바람이 나를 끊임없이 시험하더니 내 영혼을 더 키워 주었다. | ||||||||
지난 시절 모질게 살았던 수많은 난관들을, 이 때가 가장 혹독했었다고 느끼던 | ||||||||
그 때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아쉬워 뒤돌아보게 만드는 지혜를 주었다 | ||||||||
살면서 지나쳤던 상채기가 다시 살이 되어 오르듯 아름다운 진리를 일깨워 주었던것 같다. | ||||||||
내가 사랑하는 가족 하나하나 이름은 불러본다.내가 힘들때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다 | ||||||||
눈가에 눈방울이 비와 엉키며 울어본다. | ||||||||
내 가족 이름이 없었다면 나는 이미 포기 했을지도 모른다. | ||||||||
비 바람에 옷은 다젖고 춥기는 하지 힘은 없지 … | ||||||||
뛰는건지 걷는건지 도무지 알수가없을정도로 속도감도 없고 | ||||||||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니 제주시내로 접어든다. | ||||||||
동생에게 폰이 걸려온다. 오빠 어디쯤왔어요 | ||||||||
조금있으면 동생집앞길을 지나갈것이다.화북(약194km지점) | ||||||||
동생이 조카들과함께 따끈한 홍차를 건네준다 | ||||||||
정성과 가족애가 담겨서 그런지 너무나 따뜻하고 고마웠다 마지막 남은 거리를 최선을 다해 완주의 기쁨을 누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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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무런 희열도 유감도 더 이상의 바램도 없다. 그저 완주할때까지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 ||||||||
제주시의 도심을 가로질려 대회장의 진행요원이 남은 골인점을 인도해 준다 | ||||||||
32시간 36분 기나긴 사투 끝에 골인!!! | ||||||||
완주에 기쁨과.희망과 자신감을 안고서... | ||||||||
두서없이 적어본 이글을 읽는 모든 달림이들과 함께하기를 바라며 | ||||||||
다음 도전을 생각하며 ,,,,,,, | ||||||||
감사합니다, | ||||||||
글구.회사 동료분들이 힘내라는 메시지와 전화해줘서 넘 고맙다는 말 지면으로나마 전합니다. | ||||||||
골인 장면 및 완주 기념패.완주증
2007년 4월 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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