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마라톤 후기

포항 호미곶 울트라마라톤 100km 완주 후기

고바당 2009. 10. 2. 21:14

 

250리길을달리고(100km)
아침 6시 기상 평상시보다 30분 늦게 일어났다.몸상태를 점검한다.컨디션은 양호한편
날씨가 걱정되어 인터넷에 날씨를 검색한결과
전국적으로 흐리고 충청이남 지방만 한때 비가오고
강수확률 40% 비에 양은 적고 지나가는 정도 예수강수량은 5mm내외 이정도 날씨면 완주하는데
지장은 없을것같아 걱정하나는 해결한샘
가볍게 아침식사를 하고 전날 챙겨놓은 가방을 메고
사우나 가서 몸을가볍게 풀고(냉탕.온탕 반복 3회)
인천터미널로 출발
김용술(부회장님) 박상노씨.고탱이.권영옥씨.만나서 인사하고
한분 더소개 인천울트라 회원인 박준형씨 인사소개하고
포항행 고속버스 탑승 09:30  다행이 안산-수원을 경유하여
포항으로 가야하는데 안산.수원 손님이 없어 직통으로 포항으로 직행
고속도로에는 여행나들이 차들이 빼곡히 매운체 정체 현상이 
좀 있더니만 버스전용차선을 타서 휭휭 나른다.
버스처럼 쉼없이 울트라를 완주할수있으면 하고.걱정반 근심반 하면서 뇌리를 스쳐간다.
창밖에는 나뭇가지에 푸르름이 돋보여 마음을 한층더 맑게 해준다
15시 30분에 포항터미널 도착
내리는 순간 뒷골이 땡기면서 약간에 통증을 느낀다.
아이고 이러다가 뛸수는 있을까 하고 다시한번 걱정!!!
포항호미곶(대회장) 까지 버스 2번을 갈아타야함
시내 버스에서 인천울트라 박준형씨 경험담과 노하우 등등…많은 얘기가 오고간다.
인상깊은 얘기는 한달연습량이 약600km 정도 연습을 한다고함
정말로 놀라운 연습량이다 (내는 최고만을때 285km)
비교가 되지않는다.한번더 얼굴을 우러러 보게된다
호미곶 도착 16:30분 출발시간까지는 2시간30분 남음
(호미곶이란:백두산호랑이가 연해주를 할퀴고 있는 형상으로 한반도를 묘사하여
 이곳을 호랑이꼬리라고 이름함)
저녁식사는 근처 식당에서 같이 동행한 회원님들과 순두부찌개
황태탕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호미곶 마라톤 운영본부석에서 배번.티셔츠.안내장 받고
옷을 갈아입는다.내려가기 전까지는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뛸려고 준비했는데 져녁이 되면서 바닷바람이 세게불고 찬기온이 피부에 와닿는다.
이러다가는 새벽녁에 추워서 고생할것같아 챙겨온 타이즈와
긴팔로 다시옷을 챙겨입었다.뒤통수 땡기던통증도 사라지고.
19:00 정각 폭죽과 동시에 출발
약 350여명 정도 달림이들이 우렁찬 함성과 함께 출발
맘속으로 다짐 천천히 무사히 완주나 하자고 (15시간내) 마음다짐을 하면서 뛰기시작
약 2km정도 뛰다. 뒤를 쳐다보니 후미그룹에 쳐저있었다.
순찰차가 뒤에서 따라오고있었다.넘 천천히 가는 느낌이있어서 상노씨에게 물어본다
아니라고 나중에 저 앞서가는 사람들이 쳐져서 우리뒤에따라온다고.
초반에는 10KM 당 약 1시간15정도 패이스를 갖고 가자고 페메하시는분(상노.영옥)들이 전한다
넘 늦다는 생각이든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상쾌한기분 넘좋았다.길가에는 꼬맹이들이 홧팅하고
"기"를 불어넣어주고.인천에 살면서도 바닷냄새맡기가 힘들었는데
오늘만큼은 맑은공기와 같이 한없이 마실수 있구나.하고 숨을들이켜본다.
저쪽넘어 포항쪽으로는 지는해가 멋있게보인다
어둠을 재촉하더니만 달림이들은 한분두분 깜박이등을 켜서 그런지 길가에 왠 나이트크럽
어둠이 깔리고 약20km지점에서 주최측이 제공한 주로에있는 음료수와 바나나를 먹고 출발
바닷가를 지나 산골짜기를 달리다보니 시골냄새가 풍긴다
쇠똥.걸음냄새 그리고.깨구락지 울음소리가 더욱더 어린시절을 회상케한다.
또한 도심에서 들을수없는  똥개우는 소리도 괜찬게 들린다
어느덧 달리다보니 30km 까지 도달하여 주로에서 제공하는 음료수와 초코파이먹고 뛴다
산길이라그런지 조용하고 가끔 자동차가환하게 불을밝혀주곤한다.
저 산너머 달이 환하게 밝혀준다. 달림이들이 잘달리도록 안내를 해준것처럼
오늘따라 달이 더욱더 훤하게 보인다. 누군가가 옆에서 "오늘 보름이레요"
오르막길은 파워 워킹(산악운동을 안해서그런지 산오를때 힘에부친다)
내리막길은 뛰어서 내려가라고 페메하시는분이 훈시를 하신다.
산 정상 약40km지점 23:55분 현재까지는 계획되로 잘뛴것같다.
약 10분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주로에 오이를 몇 개 먹고 물보충하고 다시 뛰기 시작
지금 부터는 내리막길이라서 뛰기시작한다. 조금뛰다보니 앞발가락에서 통증이 조금씩온다.
엥! 발가락에 물집이생기고 있구나 또 걱정거리가 생긴다. 
조금있으니 부회장님이 가슴을 조아리면서 통증을 호소한다. 가슴이 아파서 도저히 못뛸것
같다고 같이간 동료들이 걱정을 한다. 상노씨가 한마디거둔다.부회장님 포기하시면 전원다
포기한다고 그래도 부회장님은 가슴을 조아리면서 조금씩 뛰다 걷다 반복을 한다
다시한번생각해본다.완주할수있을까 왜 이런힘들것을할까.등등 잠시 잡념에 빠져보곤한다.
힘도들고.어깨.허리.다아프다
60km cp지점 도착 (02:50분)
대회측에서 제공한 라면국물에 밥을 말아먹고조금휴식을취하다 
다시 뛸려고하니 힘이들어 뛰지를 못하겠다.의지력도 부족해지고.
포기한다는 생각이 다시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페메하는 (영옥씨) 분이 조금만 가자고 잔소리를 늘어놓은다. 나를버리고 혼자가라고
해도 가지않고 같이가야한다고 다시 잔소리를 한다.
걷다 뛰다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도 힘이나질않는다. 배낭에 있는 영양갱을 먹고 
힘을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난다.영양갱을먹고 물한모금마시고.정신력으로 해보자.
조금씩 조금씩 정신력으로 기운을 차려본다.
약70km 조금지나 슈퍼에서 콜라.영양갱을 사가지고 나눠먹고 다시뛴다
부회장님은 컨디션이 좋아졌나보다. 뛰는모습이 한결나아진것 같다.
정막한 어둠이거치고 새벽이 밝아온다. 밤새 뛰다보니 피곤과 졸음이 쏟아진다.
지금 생각해보니 새벽에 잔잔한바닷가를 생각하니 참 멋있는것 같지만 막말로 (그당시는 눈에 
보이는게 없었다)간혹가다 주최측 자봉하시는분들이 차를 타고 다니면서 힘내라고 고함도질러주고
정말로 고마웠다.(요즘같이 각박한세상에 누가자봉을할까…기회있으면 한번정도는 해봐야지)
80km지점 주최측에서 제공한 국수한그릇을 먹는데 완주하기위해서 먹어야겠다 하고 한그릇
비움. 힘들어서 그런지 맛은 정말없었다.
상노씨안테 허리안마 좀받고 다시 출발
새벽이 돼서 그런지 힘이조금씩난다. 다시한번생각하곤한다.
인간은 낮에 움직이고 저녁엔 잠을청해야된다고.세상을 거꾸로 행동을 하니 힘이들수밖에…
5월14일 새벽 06:00조금지난시간 약 20km남긴 상태에서 완주…(남은시간4시간)
생각만 해도 뿌듯하다. 
뛰는데 속도가 조금씩 나는것같다.힘있을때 조금더 가보자는 생각에 조금씩 조금씩 속도를
올린다.올려봐야 시간당 1시간30분정도다.
그렇게 계산하면 14시간안에 완주할수있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가도 가도 거리는 줄어드는 느낌이없고 어디 누워서 푹 쉬었다 가고싶어도
동료들 눈치도 보이고 이래저래 쫒아가야한다
길건너편에 동네 마트가서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나눠먹고 쉬면서 또 하는말이 시간안에 들어갈수
있다는 말을 다시늘어놓는다.(정말로 완주할수있을까)여기까지와서 포기하면안되지 하고
마음다짐을 한다.
90km 지점(07:45분) 햇살은 뜨겁지 다리는 천근만근이지 모든게 다싫어진다.
부회장님은 컨디션이 좋아서 상노씨와 먼저 뛰쳐나간다.
걸어가도 완주는 할수있겠지 하는 안심과 함께 패장병처럼 걷다 뛰다 다시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다. 뛰는자체는 걷는 것보다 조금빠른 속도일뿐이다.
나와 페이스가 비슷한 주자들끼리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벌써 몇번째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저 친구들도 나만큼이나 지겹거나 피곤하겠지 힘든것도 고통이지만 지겨운것도 고통이다.
언덕과 내리막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뛰면서 다시한번생각하고 얘기한다.
다시는 이런 힘든운동은 안한다고 ...옆에서 달리는 달림이가 얘기를 전한다
일주일만 지나보세요 또 하게된다고…(지금생각하니 그럴것도 같다)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생각에 잠시빠져보곤한다.인생살이도 언덕과 같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듯이 인생살이와 비교해보곤한다.
고개를 넘으면 보이겠거니 하면 또 해안가고…해안가를 돌고 언덕을 오르면 보이겠거니하면
또 해안가 마을이고…몇번을 반복하더니만
저 멀리 호미곶의 상징인 풍차가 보인다.아~~~내 자신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구나 하고.
아!!! FINSH 골인지점이 다왔구나.
이 힘든 250리길을 뛰다 걷다 완주를 하는구나 생각을 하니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눈가에 
벅차오르는  눈망울이 잠시 고이곤 한다.
먼저 골인하신 부회장님 상노씨 축하받으면서 
100Km 골인지점 *** 진행자가  4007번 고유범님 골인입니다.***
아 해냈구나 누구나 완주에 참맛을 보지못한 달림이는 이런감동을 못느낄겁니다.
풀 코스 완주느낌하고 비교가 되지않는다.
내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였으며 실현 불가능할것 처럼 보였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고
불가능은 없다라는 자신감을 가져다준 이번 포항 호미곶울트라 참가는 길이뇌리에 남을것이다
힘들어도 해냈다는 기쁨과 성취감을 만끽하면서 …(완주기록 14시간20분)
나 자신과의 힘든 싸움을 하는동안 옆에서 격려해주고 독려해주신 부회장님 상노씨 영옥씨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06년 5월13일